생글생글 318호 2011년 11월 21일



미리 가보는 캠퍼스

[미리 가보는 캠퍼스] (5) KAIST



1학년부터 연구, 2학년은 강의...'천재들의 학교'

KAIST는 ‘천재들의 학교’로 알려져 있다.

 KAIST를 소재로 한 드라마와 오락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정도로 대중의 관심이 높다. 

올해로 개교 40주년을 맞은 KAIST는 우리나라 이·공계 교육에 혁명적인 변화를 불러일으켰고 과학기술 수준을 업그레이드시켜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AIST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과학강국 건설’ 정책에 따라 1971년 2월 설립됐다. 

전원 기숙사 제공, 학비 전액 면제와 국비 장학금 지급 등의 혜택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KAIST는 국내 과학기술의 산실로 수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지난 2월까지 학사 1만1341명과 석사 2만2796명,박사 8578명 등 모두 4만271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국가 우주개발계획의 하나로 소형 과학 실험위성인 과학기술위성 1호를 개발해 2003년 우주로 쏘아 올렸으며, 현재 과학기술위성 3호를 개발 중이다.

 2004년에는 국내 최초 휴머노이드 이족보행 로봇인 휴보(HUBO)를 개발했다.

KAIST 학생들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한다. 전교생이 24시간 함께 있다 보니 다른 대학생들과 캠퍼스 생활이 조금 다르다. 같은 학년이면 웬만큼 서로 얼굴을 다 알 정도로 가깝다. 

현유나 씨(건설·화학공학과 2년)는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친구에게 물어보고 과제도 서로 도우면서 동기들과 가깝게 지낸다”고 했다. 덕분에 캠퍼스 커플도 많이 탄생한다고. 

함께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동아리 활동도 더 적극적으로 한다. 탁구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선혁 씨(신소재공학과 2년)는 “캠퍼스 곳곳에 잔디 축구장 등 운동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며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 당구장이 인기가 많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의 친목을 위해 캠퍼스 안에 호프집도 있다. 

낮에는 식당이지만 오후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간단한 안주와 맥주를 판다. 인근 충남대 근처로 놀러 나가는 학생들도 있지만 교내 호프집도 인기가 많다. 

학생은 물론 교수들도 이곳에서 스트레스를 푼다. 식당도 잘 갖춰져 있다. 

카페테리아 형식의 식당부터 한식과 양식 등 메뉴가 다른 식당이 교내 곳곳에 있다. 

학교에서 교통카드처럼 생긴 ‘식권카드’를 나눠주는데 한 달에 13만5000원이 제공된다. 

교내에 의료기관 세탁소 헬스장 극장 등도 갖춰져 있어 학생들의 생활을 돕는다. 특히 의료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 감기처럼 가벼운 병은 거의 무료로 진료받을 수 있다. 캠퍼스가 넓다 보니 자전거나 스쿠터가 필수다. 

각 건물 앞마다 자전거를 빌릴 수 있게 돼 있다.

KAIST에는 ‘연습반’이라는 특이한 제도가 있는데 이것도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방과 후 오후 7시부터 9시 사이에 보강수업을 해주는 제도로 1학년은 필수라고 한다. 

김지하 씨(무학과 1년)는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고 내용도 어렵다 보니 처음엔 신입생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며 “연습반을 거치면 내공이 높아져 수업에 빨리 적응할 수 있다”고 했다.

KAIST는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한다. 학생들은 “처음엔 어려울지 몰라도 전문 책이나 용어가 대부분 영어로 돼있기 때문에 적응하면 오히려 더 편하다”고 입을 모았다.

 KAIST는 글로벌 캠퍼스를 개설해 교환학생 제도를 활발히 운영하고 있는데 영어강의에 익숙한 학생들은 해외에서 더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무학과’ 제도는 KAIST에만 있는 특이한 제도다. 입학과 동시에 전공이 정해지는 다른 대학생과 달리 KAIST 신입생들은 전공이 없다. 

1학년 때는 기초과학과 교양과목을 들으면서 자신의 적성을 충분히 고려해보고 이후에 전공을 결정하는 것이다. 

물론 학과 선택은 자유다. 연말이 되면 각과의 교수들과 선배들이 나서 신입생 유치 경쟁을 벌인다. 1학년들은 선배들과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전공을 신중히 결정한다.

 변상훈 씨(무학과 1년)는 “고등학생 때는 보통 적성보다 점수에 따라 전공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KAIST는 대학공부를 경험해보고 진로를 선택할 수 있어서 좋다”고 전했다.

학부생연구제도(URP)는 KAIST의 가장 큰 자랑거리다. 학생들은 연구하고 싶은 분야를 선택해 교수들에게 제안서를 제출하면 학기 단위로 연구에 참여할 수 있다. 석·박사 과정에서 할 수 있는 연구를 KASIT 학생들은 학사과정에서 할 수 있는 것이다. 연구비는 학교에서 지원한다.

‘리더십 과목’은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수업이다.

 특이한 건 1학년 학생들만 수업을 들을 수 있고 강사가 2~3학년 학생들이라는 것이다. 

학생들이 과목과 강의계획을 만들어 교수에게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과목개설 허가가 나온다. 해킹 마술 바둑 칵테일제조 등 재미있는 수업들이 많다.

 김선혁 씨는 “수업내용도 재미있고 선배들과 친해질 수 있어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금요일에는 격주로 금요문화행사가 열린다. 클래식 공연부터 가요 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있다. 

지난달에는 가수 장기하, 타블로가 와서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이언스 워(Science War)’란 명칭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카포전은 한국 과학의 양대 축인 포스텍과 KAIST가 양교 학생들의 활발한 교류를 목적으로 1년마다 치르는 정기 교류전으로 두 학교가 번갈아가며 개최한다. 

올해는 9월 18~19일 이틀간 포항 포스텍 교내 일원에서 양교 학생 1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8회 KAIST-POSTECH 학생대제전(이하 카포전)’을 개최했다. 

카포전은 국내 이공계 최고 두뇌들이 참가하는 행사에 걸맞게 해킹대회 과학퀴즈 인공지능프로그래밍대회와 같은 과학 경기는 물론 스타크래프트 등의 게임을 포함해 야구 농구 축구 등 운동 경기가 열린다. 

또 달걀을 설치한 로켓을 날려 달걀의 파손 여부로 승부를 결정하는 ‘에그 로켓(Egg Rocket)’ 등 번외 경기와 ‘공공의 樂(락)’ 등 다양한 각종 문화행사도 펼쳐진다.

 이외 부대행사로 양교 동아리별 교류의 시간과 댄스배틀 맥주파티 등도 마련됐다. 올해는 포스텍이 승리했다. 현유나 씨는 “승부보다 친목을 다지는 시간이 많아서 즐거웠다”고 전했다.



최만수 한국경제신문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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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하면 엄청난 천재들이 모인 느낌이다. 위 기사도 그런 세간의 생각과 별반 다르지 않은 관점에서 글을 썼다.

과연 내가 가서 잘 할 수 있을까? 내가 살아 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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