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nt you to speak ENGLISH or GET OUT! (너, 영어를 하던지 아니면 여기서 사라져!)
   1차 세계대전때 참전병을 모집하기 위한 Uncle Sam 포스터의 I want you for U.S. ARMY 라는 굉장히 유명한 문구를 패러디 한 것인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에 드는 패러디 작품이다 :-)
from Google.





 고
등학교 때, 나는 첫사랑에 빠졌다.

 내가 푹 빠져 한동안 허우적 거렸던 그 아이는 성격도 좋고, 운동도 잘하며, 잘 생기기까지! 
나도 많이 꿀리진...? 않는 미모에 성격에, 감히 먼저 말을 걸기까지 하는 용감함 까지 갖추고 있었으나, 단 한가지! 턱없이 부족한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영.어. 였다.


 일년간의 연수 경험과 유명한 외고 출신이었던 그 녀석은 1등급이 나오지 않는 것이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로 영어를 잘 했고, 난 중학교 때야 처음으로 영어학원을 다니기 시작해 이미 선수학습을 많이 해온 아이들을 따라가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어서 조금만 방심하면 4등급이 나오는 그런 영어 낙오생이었으니 뭔가 레벨이 달랐다고나 할까?

 왠지 모를 그 영어로 인한 레벨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끝끝내 좋아한다는 마음을 그저 짝사랑으로 끝내고야 말았으니..... 그놈의 영어가 도대체 뭐길래 내 첫사랑을 이리도 허무히 끝이 나게끔 만들었단 말인가?!ㅜㅜ

 이때부터 난 외국에서 어학연수 하겠다는 꿈을 조금씩 키워나가기 시작했던것 같다.




해외 어학연수의 꿈 from Google.

 



  사실 영어란 한국사람들에겐 엄청난 부담이고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고있다.

  학생들은 국어 점수보다는 영어점수에 더 목숨을 걸고, 부모들은 아이가 한 살이라도 더 어릴때 영어를 접해야한다는 생각에 영어 유치원과 학원들은 언제나 성황이다. 영어 스펙은 직업을 얻고 인정을 받기 위해서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들이 높은 영어점수를 요구하고, 해외 어학연수는 점점 너무나도 흔한 스펙중 하나로 당연시 여기어지고 있다. 영어로 인해 합격과 불합격이 갈리고 희비가 교차하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영어 공부에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그저 높은 점수만을 위해서.

 그러나 다른 나라보다 월등히 많은, 영어를 위 투자한 시간만큼의 결과가 쉽게 나오지는 않는듯 하다. 심지어 공인 영어 점수 고득점자가 직접 외국인을 만나면 꿀먹은 벙어리가 되는 경우도 심심치 않으니, 대체 뭐가 잘못된 것일까?





영어, 넌 왜 해도 끝이 없니? from Google.






 연수를 가기 전까지만 해도 난 엄청난 영어 열등생이었다.

 항상 나는 영어공부를 늦게 시작했다는 컴플렉스 때문에 자신감이 없었고 그 때문에 영어공부에 흥미도 없었다. 그러니 점수가 안나올 수 밖에.. 

 듣기는 아는 단어가 들리면 대충 그런 이야기를 하고있구나, 독해 위주의 수업에서도 전치사와 관계사등은 빼고 단어만 연결해서 대~충 이런 말이구나, 하는 정도가 전부였던 내 영어실력.

 점수에 급급해서 별의별 영어 문제 유형에 따른 풀이 공식대로만 풀어대기 급급했고, 어떻게 찍어야 좀더 높은 점수가 나올까 고민했던 전형적인 한국식 영어공부 열등생이었다.






우리나라_고등학생의_영어책.jpg from Google.





 
 그러던 내게, 캐나다에서의 일 년 간의 연수는 큰 변화를 가져왔다.

 영어 우등생까지는 아직 못 되었어도, 영어공부가 참 재미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내가 하게 될 줄은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일이니까. 이건 나에겐 인간승리감이다!

 점수만을 위한 도구로서의 언어를 공부하는 것이 아닌, 정말로 살아가기 위해서 생존을 위한 의사소통의 수단으로서의 언어를 익히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언어 습득의 방법이다.

 우리가 어렸을때부터 한국어를 배우는 방법은 많이 듣고, 똑같이 반복하여 내뱉음으로써 습득하는 것이지, 말도 제대로 시작하기 전부터 한국어 철자법을 익히며 읽기를 시도하지는 않는다. 많이 듣고, 따라하고,  틀렸을 지라도 입 밖으로 내뱉음으로써 언어는 습득이 되는 것이다.

 내가 캐나다에서 일년간 연수를 하며 얻었던 가장 큰 깨달음 중 하나는 영어는 스펙을 세우기 위해 필요한 '과목'이 아닌, 하나의 '언어'라는 것이다.

 



    세계여러나라의 영어권 국가들.
    영어권 국가뿐만이 아니라 비영어권 국가에서도 영어는 필수교과이다. 
from Google.


 
 


 과목과 언어의 차이는 굉장하다. 높은 점수를 위한 공부는 지루한 것이지만, 한 언어를 친구와 수다를 떨기위해 사용하는 것은 재미있는 것 이기 때문이다.

 굉장히 집중력와 의지가 강한 '모범생 스타일'의 사람은 지루함을 이겨내는 것이 가능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같은 경우는 모범생과는 거리가 멀어서, 조금만 지루하면 금방 흥미가 사라지고 의욕을 잃어버린다.ㅜㅜ
 그런 내게 흥미공부를 계속하기 위한 동기를 불어 넣어주는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





                                             공부가_가장_쉬웠어요.gif  from Google. 



 

 智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



  
論語(논어) 雍也篇(옹야편)에 나오는 말이다.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한번쯤은 들어봤을법한 어구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 속뜻을 진심으로 경험하고 느낀 사람은 많지 않은 듯 하다. 내게 있어 캐나다로 떠난 1년간의 연수는 이 말을 몸소 느끼게 해 주었다.


 그저 영어를 스펙을 위한 공부의 대상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수 많은 지구상의 언어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소통을 위해 사용하는 '하나의 언어'로써 여기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그럼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즐겁게, 그리고 '진짜로' 공부 할 수 있지 않을까?


-Arwen.




친구들과 함께 by Arwen.



 

*p.s.

 사실 저, Arwen의 영어 공부기간은 (1년간의 연수 경험을 포함해서도) 다른 유학생과 연수생분들, 그리고 많은 영어시험준비생들의 공부기간에 비하면 많다고 할 수는 없는 기간이지만......

유치 찬란 뽕짝의 newbie가 감히 건방지게 쓴 글이라고 느껴질수도 있지만.......!!!

 이 글은 제가 겪었던 엄청난 컴플렉스에 지금 시달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작게나마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도 극복 해 냈구나',  '나도 할수 있겠구나!'라는 용기를 드리기 위해 감히 작성한 글임을 알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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