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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야스쿠니 신사에 한복 입고 가기

마지막 사진은 웃기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의미를 담은 사진입니다.
야스쿠니 신사의 의미와 논란은 익히 잘 알고 있었는데요, 도대체 왜 일본인들은 그리고 유명 정계 인사들은 이곳을 방문하는지 궁금했던지라 꼭 가보고 싶었던 곳입니다.
당연히 참배는 하지 않을 것이지만 구경하려면 그 곳을 방문을 해야하고, 가서 시위도 (?) 하지는 못할 것이지만 나는 참배하러 온 것이 아니라는 나름의 저항과 항의의 의미로 한복을 입고 갔어요.
사실 혼자 생각할때만 해도 약간 두려웠고, 괜한 짓인가 하는 생각도 했어요. 신사를 가자는 의견, 그리고 저는 한복을 입고 가고싶다는 의견을 조심스레 냈을 때, 다행히도 동행하신 동료분들 모두가 좋은 생각이라고 의기 투합해서 갔기에 더 용기를 낼 수 있었구요.

실제로 신사에 가면 분위기랄까요 굉장히 엄숙합니다.
참배하는 곳 근처에 가드같은 분? 관리자분? 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평화로워 보이지만 지켜보다가 저희가 오니까 매우 예의주시하면서 몇몇이 더 와서 보고있었어요.

참배하는 방식이 궁금해서 가까이서 보고싶었습니다
참배드리는 사람을 실제로 보니 그리고 평일 낮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인원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을 보니 사실 많이 충격적이었습니다. 참배하는 일본인은 그곳에 어떤 자들을 위로하려고 온 것인지 묻고도 싶었구요.

참배하는 사람들 가까이 다가가서 보고있다가 휴대폰을 드니 관리인이 가까이 와서 제지하였습니다. 신성한 장소라 사진은 안된다구..

그래서 밖에서 신사를 배경으로 찍게 되었어요.

​#2. 야스쿠니 신사 안의 작은 기념품 점

신사 안에 들어가면 작은 박물관이 있습니다.
안에 전시는 돈을 내야하지만 로비의 전시물을 볼 수 있어요. 그리고 기념품 숍도 있구요. 그리고 그 곳에서 파는 기념품들에는 욱일기로 잔뜩 장식되어있는 과자, 2차 대전시 군인들의 모자 모형, 카미카제 비행기 모형 등이 있습니다. 저는... 너무 무서웠어요.
판매 하는 것은 충격으로 그쳤지만, 그 곳에는 아이들과 나들이 나온 젊은 부부가 많았거든요.

그때 쓰던 탱크, 비행기를 보면서 웃으며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기념품 점의 모자를 쓰고 웃고 부모님도 사진을 찍어주고요.

역사란 상대적인 것이라 패자의 입장에서 최대한 멋져보이는 것만 가르칠 수 는 있겠습니다만, 역사적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현실이 너무 슬프고, 부모의 무지와 아이들의 순수함, 그리고 저의 입장이 너무 역설적이어서 그곳에서의 기억은 소름돋는 느낌의 조각이 되었답니다..ㅠㅜ

(그리고 한국의 역사도 돌아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도 베트남전에 참전하며 베트남에서 저지른 한국군의 만행에 대해 역사시간에는 제대로 배우지 않잖아요.. 그렇지만 부정할 수 없는 역사임은 분명하며, 부끄러운 역사라도 알아야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 할 수 있으니까요.)



​#3. 덧

3.1

신사에는 많은 하늘문들이 있습니다.
일본 하면 떠오르는 것이 빨간 나무로 된 하늘 천 문이지요. 그런데 이곳에는 청동으로 만들어진 문 들이 있어요.
처음 보면 그 크기와 색깔이 얼마나 압도적인지 섬짓함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분명 의미가 있을텐데 일본어를 잘 안다면 그런 의미들을 더 많이 살펴보고 갔을텐데 아쉬웠습니다.

3.2

가는 길은 매우매우 덥습니다. 그래서 진짜 신사 코앞 부분에는 아이스크림과 얼음 물, 음료등을 파는 가게가 있지요. 그 근처 가게나 신사에는 땡전 한푼도 쓰고 싶지 않아서 버텼더니 목말라 혼났답니다..... 꼭 시원한 물을 미리 준비하셔요!

3.3

2차대전 위령을 모신 역사와는 관계없이, 신사 자체는 정말 아름다웠어요. 특히 봄에는 벛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서 나들이를 많이 온다고 합니다.
실제로 가 보고는 정말 예뻐서 일본인들 입장에서는 그럴만도 하겠다고 느껴졌어요.
그렇지만 역사 교육은 역시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4

아참, 저희가 한복을 입고 간 것은 사실 위험할 수도 있는 행동이었습니다.
저희는 조용히 가서 둘러보고 돌아와서 별 일이 없었지만 그래도 뭔가 저희를 주시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께림칙 했었거든요.
그런데 일년 전에 한 한국인 대학생이 신사에서 방화 소동을 벌여서 구속된 적이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이후 석방 및 참배 반대 시위를 한국 단체에서 매우 크게 벌인게 몇달 전이었고요.
숙소에 돌아와 검색을 하다가 알게되었는데 조용히 다녀와서 다행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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